나는 매사 불성실하고 게으름이 많은 성격이다. 하지 않아도 된다면 안 하는 귀찮음이 몸에 배어있는 모범적이지 못한 성격이다. 이 성격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것을 놓치고 살았는지 이제 와선 아쉽고 씁쓸하지만, 끝끝내 못 고치는 걸 보니 이것이 내 천성이라 여기며 살고 있다.
이런 우유부단한 성격이지만 사실 작년 한 해 게으름을 극복하기 위해서 꽤 많이 고민했다. 나는 멋진 개발자가 되는 것이 목표였으 며 나름 개발자로서 이루고 싶은 꿈도 있었다. 게으른 주제에 개발에는 나름 진심이었고 자존심도 강해서 게으름을 이기고 꽤 많은 것을 해냈다. 그러다 보니 지금은 꽤 괜찮은 개발자가 된 것 같다.
문제는 코드를 위해서만 키보드를 두드릴 뿐 내가 겪은 경험을 정리하지 않으니 기억 속에 잊히는 것들이 꽤 많다는 것이다. 나는 운 좋게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고 덕분에 남들보다 젊은 나이에 다양한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. 하지만 이런 소중한 경험을 방치했고 결국은 과거에 경험했던 일을 다시 반복하는 사태가 여러 번 발생했다.
어쩌다 보니 수석 개발자가 되어 다른 개발자를 리드해야 하는 입장이 되었다. 이젠 다른 사람을 도와야 하는 입장이 되었으니 게으름을 청산하고 얼리버드가 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하여 우선 게으름을 극복하기 위해 블로그를 시작하기로 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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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가 블로그 시스템을 통해 글을 작성한 것은 지난 2015년 2월이 마지막이다. 지금이 2021년 2월이니 글을 쓴지 벌써 6년이 지났다. 글쓰기가 아직 너무나도 어색하지만, 올해는 반드시 꾸준히 글을 쓰기로 다짐해본다.